SSAFY 10기 합격 후기: 스물아홉, 부트캠프 다니면서 지원했다

부트캠프 최종 프로젝트를 하던 중에 원서를 냈다. 2023년 4월이었다.

그때 스물아홉이었다. SSAFY 지원 자격은 29세 이하다. 다음 기수는 없었다.

3년이 지났고, 나는 그 1년을 다 채우지 않고 나왔다. 그래서 이 글은 “이렇게 하면 붙습니다” 류가 아니다. 그때 무엇을 했고, 3년 지나 보니 그중 무엇이 실제로 의미가 있었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부트캠프를 다니면서 왜 또 지원했나

월 100만 원이 나온다고 했다. 취업 연계가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

솔직히 말하면 세 번째가 제일 컸다. 공백이 길었다. ROTC로 장교 복무를 마치고 개발로 방향을 틀었고, 부트캠프를 다니는 중이었다. 부트캠프가 끝나면 다시 아무것도 아닌 상태가 된다. 그 사이를 메울 게 필요했다.

지원 자격에 “미취업자”가 있다. 부트캠프 수강생은 취업 상태가 아니므로 걸리지 않는다. 병행에 문제는 없었다.

에세이 — 무엇을 했는지가 아니라 왜 하는지

에세이 문항 자체는 지금 기억나지 않는다. 대신 내가 어떤 축으로 썼는지는 분명하다.

나열하지 않았다. 어떤 언어를 배웠고 어떤 프로젝트를 했는지를 목록으로 쓰는 대신, 왜 그걸 하고 있는지를 썼다.

  • 컴퓨터적 사고력을 기르려고 알고리즘을 푼다
  • 만들고 싶은 서비스가 있어서 그에 필요한 언어와 프레임워크를 학습한다

이 두 줄이 축이었다. 학습이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고, 그 위에 만들고 싶은 게 있다는 구조.

합격 후기들을 보면 대체로 “무엇을 얼마나 했는가”를 채우라고 조언한다. 나는 반대로 갔고, 결과적으로 그게 나았다고 본다. 스펙 나열은 지원자 사이에서 변별이 안 된다. 다들 비슷한 걸 비슷하게 했기 때문이다. 반면 “왜 하는가”는 사람마다 다르고, 그게 다르면 글도 달라진다.

SW적성진단 — 전공자는 코딩테스트다

SSAFY 적성진단은 전공/비전공에 따라 시험이 다르다. 전공자는 코딩테스트, 비전공자는 논리 테스트를 본다. 나는 전공자반으로 지원했다.

언어는 Java를 썼다. 난이도는 백준 기준으로 실버 중위에서 골드 하위 정도였다. 백준은 알고리즘 문제를 푸는 사이트다(리트코드 같은 곳이라고 보면 된다). 문제마다 브론즈·실버·골드 식으로 난이도 등급이 붙어 있어서 체감 수준을 말할 때 기준으로 쓰인다.

따로 준비하지는 않았다. 다만 오해가 없어야 하는 게, “준비 안 해도 되는 시험”이라는 뜻이 아니다. 부트캠프를 다니면서 코딩테스트를 계속 풀고 있었기 때문에 SSAFY 때문에 별도로 뭘 더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상태가 이미 만들어져 있었던 것에 가깝다.

거꾸로 말하면, 평소에 알고리즘 문제를 풀지 않는 상태에서 원서 내고 준비를 시작하면 시간이 빠듯하다. 10기 기준으로 모집 마감(5월 8일)에서 전공자 적성진단(5월 21일)까지 2주였다.

면접 — 준비가 잘 안 되는 구조다

면접관은 세 분이었다.

PT 주제는 적지 않겠다. 매 기수 바뀌기도 하고, 특정 기수 주제를 공개하는 게 지원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고 본다.

대신 구조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다. 주제가 랜덤이고 범위가 매우 넓다. 그래서 “이 주제에 대비하자”는 식의 준비가 잘 성립하지 않는다. 예상 주제를 뽑아 외워 가는 방식은 적중률이 낮다.

준비를 한다면 주제가 아니라 형식 쪽이다. 낯선 주제를 받았을 때 몇 분 안에 구조를 잡고 말이 되게 만드는 훈련. 그게 실제로 시험받는 것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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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졌다고 생각한 순간

면접 중에 이런 취지의 질문을 받았다.

군 장교 출신이면 다른 교육생들을 다잡으려 들지 않겠느냐.

이력에서 온 질문이다. 나는 스물아홉이고 ROTC 출신이다. 교육생 평균보다 나이가 많고, 그 조합이 만드는 인상이 있다. SSAFY는 1년 내내 팀 프로젝트를 하는 과정이라 팀에 불편한 사람을 넣고 싶지 않은 건 당연하다.

그 순간에는 떨어졌다고 생각했다.

답은 이렇게 했다. 성격이 유한 편이라 그럴 일은 없고, 나도 그 부분은 조심하려 한다고. 힘주어 해명하지 않았다. 흘리듯이 말하고 넘어갔다.

지금 돌아보면 그 톤이 답의 내용보다 중요했던 것 같다. “저는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라고 정색하고 길게 설명했다면, 그 반응 자체가 질문이 겨냥한 인상을 확인해 줬을 것이다.

붙은 이유에 대한 내 추정

확실한 건 알 수 없다. 다만 내 쪽에서 통했다고 보는 건 실력보다 방향이다.

지금 무엇을 왜 공부하고 있고, 빨리 취업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는 것. 에세이도 면접도 결국 이 한 줄로 수렴했다.

SSAFY가 공식적으로 밝힌 인재상도 논리적 사고력, 열정, 학습 의지다. 코딩 실력이 첫 항목이 아니다.

10기 기준, 지금도 유효한 것과 아닌 것

이 글은 2023년 10기 기준이다. 지금은 16기가 교육 중이다(2026년 7월 입과). 3년 사이에 꽤 바뀌었으니 아래는 걸러 읽어야 한다.

10기 (2023)현재 (16기, 2026)
명칭삼성 청년 SW 아카데미삼성 청년 SW·AI 아카데미
지원 자격 나이29세 이하29세 이하 (동일)
모집 시기4월 24일 ~ 5월 8일4월 27일 ~ 5월 11일 (거의 동일)
입과 규모1,150명1,000명 (14기 기준)
전공 적성진단80분80분 (동일)
비전공 적성진단70분50분
트랙Python / Java / Embedded / Mobile+ Data, Embedded Robot
커리큘럼—총 1,725시간 중 1,025시간이 AI

아직 유효한 것 — 전형 구조(지원서 → 적성진단 → 인터뷰), 나이 자격, 모집 시기, 전공자 코딩테스트 형식, 에세이·면접에서 보는 축.

믿으면 안 되는 것 — 커리큘럼. AI 비중이 60% 가까이로 재편된 뒤라 10기의 교육 내용은 지금과 다른 과정이라고 보는 게 맞다. 다음 편에서 다룰 1학기 얘기도 이 전제 위에서 읽어야 한다.

캠퍼스는 서울·대전·광주·구미·부울경 다섯 곳으로 그대로다. 나는 대전이었다.

다음 편

합격까지는 여기까지다.

다음 편은 그 뒤 이야기다. 대전 전공자반 1학기에 실제로 뭐가 있었는지, 알고리즘은 남았는데 서비스 개발은 왜 덜 남았는지, 그리고 나는 왜 1학기 중간에 나왔는지.

수료 후기는 많은데 중간에 나온 사람의 기록은 거의 없다. 그쪽이 더 쓸모 있을 것 같다.

→ SSAFY를 4개월 만에 나왔다 — 중도퇴소(싸탈) 후기, 그리고 3년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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